미국의 원로 역사학자 하워드 진 (Howard Zinn) 보스턴대 명예교수가
27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87세.
불과 한 달 전 신년 인터뷰를 위해 접했을 때만 해도 올해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던
그였다. 건강하고 밝은 음성이었다. 진보적 지식인의 토양이 척박한 미국 사회에서
'싸움꾼'으로 알려진 진은 의외로 위트가 넘치는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였다.

하워드 진 (1922년 8월 24일 ~ 2010년 1월 27일)
미국의 역사학자, 정치학자, 사회비평가, 희곡 작가이다.
베스트셀러인 미국 민중사의 저자이다.
그는 미국의 흑인 시민권 운동, 베트남 전쟁 반대 등의
평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그의 저서인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비록 우리가 이상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 못하더라도 내 주위의 작은 세계만큼은
충분한 기쁨이 되기를 원한다"면서 "유머 감각을 지닌 좋은 친구들과 가급적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는 생활철학을 들려주었다.
진은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함께 미국 내 진보적 지식인의 양대 산맥
을 이룬다. 주류 언론과 학계에서는 이단으로 여겼지만 원주민(인디언)·흑인·백인 블루칼라
여성의 육성으로 구성한 저서 < 미국 민중사 > (1980)가 지난해 말 200만부를 돌파하며
대중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살육자로
처음 지목한 것도 그였다.
하워드 진은 1922년 뉴욕에서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브루클린 빈민가의 노동계급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늘 집주인에 쫓겨 다니고 학교
를 옮겨 다닐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삶이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했었다.
진의 일생은 광기의 20세기를 구분지었던 몇가지 사건으로 틀이 잡혔다. 브루클린
부두 노동자로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진은 나치에 대한 적개심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 B17 폭격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종전 9년 뒤 자신이 네이팜탄을 투하했던 프랑스 루아얀 지역을 방문한 뒤에야 독일군뿐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까지 희생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평생 반전 평화론자로
베트남전에서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군사주의적 개입에 줄곧
반대해왔다.

출처 : http://kr.blog.yahoo.com/cocolandkr/4225
27세 늦깎이로 뉴욕대에 입학하고,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1968년 그는
흑인들만 다니는 스펠만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 시절 그는 대중교통이나 식당에서
조차 공공연하게 '백인 전용' 구역이 있었던 현실에 저항해 대중교통 타기, 식당에 소규
모로 모여앉기 등의 실천을 학생들과 함께 벌였으며, 흑인의 투표권 행사 운동 등 실천
적인 흑인민권 운동을 벌였다.
흑인 민권운동에 동참한 게 빌미가 돼 재직 중이던 애틀랜타 스펠만대에서 쫓겨났다.
이후 보스턴대로 옮겨 88년 은퇴할 때까지 강단에 서는 한편, 역사의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세 편의 희곡과 <베트남, 철군의 논리> <불복종과 민주주의> <달리는 열차에서 중립
은 없다> 등 수십권의 저서를 남겼다. 할리웃 영화인인 맷 데이먼과 밴 에플렉,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 < 컬러 퍼플 > 의 저자 앨리스 워커 등 수많은 문화예술인이 그를 사숙
했고, 진보적인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도 그의 영향을 받아 앨범을 내놨다고 밝혔을
정도로 그는 미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밴 에플렉은 "진은 민주주의와 미국에 대해 반대라는 가치가 얼마나 귀중하고 필요한지
가르쳐줬다"면서 "그의 덕에 엘리트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음을 접한 노엄 촘스키는 그의 책이 "수백만명이 역사를 보는 방식을 바꿔 놓았다"면서
"그만큼 강력하고 유익한 영향을 끼친 사람은 없다"고 "진은 미국의 양심을 건설적인 방
식으로 바꿔놓았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는
모두 조직적인 시민운동으로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도, 미국의 제도정치도 아닌,
사람이 희망이다"
"미국인들은 지금 오바마의 화려한 언변에 현혹되어 있다.
오바마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전국적인 운동이 없다면
그는 그저 그런(mediocre)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시대에 '그저 그런 미국 대통령'이란 위험한 대통령을 뜻한다."
라던 그의 말이 여전히 귓가를 맴돈다. 그 말이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였다. 
미국 민중사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민중의 시각에서 역사를 읽는다.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지향하며 민중의 시각으로 미국사 전체를 읽어 낸 『미국 민중사』는
하워드 진의 역사학자로서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역작으로, 1980년 첫 출간 이래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적인 저서다.기존의 위로부터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그 밑에 깔려 있는
미국의 민중들을 살펴보았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정복'을 찬양하는 기존의 미국사를 뒤집어 아메리카 토착민들의 투쟁에
주목하였으며, '프론티어 정책'에 대한 칭송 대신 그 밑에 희생된 가난한 사람들, 노예제도의
희생자들을 살폈다.
이후의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최근의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ism)에
대해서도 기존의 정통적인 입장을 비판하고, 실제로 그것이 미국 민중들에게 어떻게 다가
왔는지를 묘사하였다.
『미국 민중사』는 이렇게 파편화되고 해체되어 있던 또 다른 민중의 목소리와 지워진 기억을
복원하고, 다양한 입장에 처한 이들의 다양한 역사를 유기적으로 조화시킨다. 이를 통해 미국
민중들로 하여금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가 곧바로 역사가 되었다는 전제에서 미국을 읽게
만든 것이 『미국 민중사』의 성과인 셈이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미래는 현재들의 무한한 연속이며
인간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대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나쁜 것들에 도전하며
현재를 산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승리가 될 수 있다.”
『오만한 제국』으로도 잘 알려진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에세이다.
실천적 지식인답게 자신의 삶을 역사에 투영시켜 감동적이고도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흑인 사회를 이해하게 된 과정과 민권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들, 제2차 세계대전 참전과
반전 운동의 선두에 서게 된 이야기들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전쟁에 반대한다
“제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한 명의 참전 군인으로서, 나는
내가 전쟁에 복무한 사실이 전쟁을 찬미하는 구실로 사용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5천만 명이 목숨을 잃은 이 전쟁이 끝나던 날 전 세계 사람들은
‘이제 그만enough!'이라고 외쳤어야 했다.
우리는 그 순간부터 결연하게 전쟁을 고발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한국전쟁도, 베트남전쟁, 파나마전쟁, 그레나다전쟁, 걸프전, 발칸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 시대에 고하는 하워드 진의 반전 메시지 이다.
2차 세계대전부터 리비아, 베트남, 코소보,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
지금껏 미국이 발발 또는 개입한 전쟁을 고발하고 새 세기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하워드 진 자신이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직접 체험하고 성찰한 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하워드 진이 2001년 한 반전집회에서 연설하는 장면. 그는 언제나 거리에 있었다.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는
"하워드 진의 저술은 한 세대의 의식을 바꿔 놓았고, 우리 삶의 중요한 의미를 이해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우리의 활동이 신뢰할 만한 사표(師表)를 요구할 때 그는 언제나
맨 앞줄에 서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워드 진 ...."
당신이 있어서 당신의 미국은, 아니 세계는
조금 더 사람다워 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기억 하겠읍니다.
편히 쉬시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