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여기 사이트의 많은 분들이 마커스 보그에게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 오늘 마커스 보그 교수의 강연에 참석한 후기를 올립니다. 제 블로글에 올린 개인적인 글을 옮겨서 말투가 존대말이 아닌 것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커스 교수가 나눠준 유인물은 제가 타이프를 다시 해서 올렸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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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us Borg 교수님이 오늘 산호세의 한 교회에서 강연을 하셨다. 이 시대의 손꼽히는 성경/예수학자인 보그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7년까지 오레곤  주립대학의 철학과의 종교/문화 전공의 교수로 재직하셨다. 현재는 오레곤 주의Trinity Episcopal Cathedral Canon Theologian으로 계시고, national chair of the Historical Jesus Section of the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co-chair of its International New Testament Program Committee등의 경력도 가지고 계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분의 6권의 책을 읽은 터라 그의 메세지가 어떠하다는 것은 대강 알고 있었지만, 대가를 직접 만난다는 사실에 떨리는 맘으로 참석하였다.

맨 처음 성 어거스틴의 기도로 시작을 여시고는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의 교단을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하시면서 알아보셨다. United Christ of Church(UCC)교단의 교회에서 이 강연이 주최되어서 UCC 교단 사람들이 제일 많았고,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카톨릭, 루터교, 유니테리안, 심지어는 퀘이커 교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노학자의 강연을 들으러 모였다.

자신의 주일학교 때의 경험으로 강연을 시작한 후 현재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현재 전통적인 그리스도교에서 전하는 예수의 이야기는 그리스도교 밖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력있게 들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데 장애물이 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안에서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과 각각의 방법에 대한 그의 비판을 요약해 보면

1.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 :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인식하고 있는 방법이다. 즉 예수님의 죽음이 예수님의 삶의 주된 목적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모든 사람들의 죄를 위해 돌아가신 사실을 믿는 것이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중심이 된다.

2.    신이자 인간이시고 슈퍼인간이신 예수님 : 다른 행성에서 온 이상한 방문객인 슈퍼맨 스토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

3.    재림 때에 심판관으로 오실 예수님 : Jerry Jenkins의 소설에서 휴거가 일어난 후 7년 대환란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초를 당하고 죽게 된다. 그럼 재림하신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영원한 저주와 죽음으로 몰아가시는 분이신가?

4.    위대한 스승이신 예수님 :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위대한 스승라는 설명만으로는 예수께서 처형당하신 부분을 설명할 수가 없다.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을 소개한 후에 새로운 예수님의 얘기를 전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이른바 Emerging Paradigm에 근거한 주장이고, 성경에 대한 역사적-비유적(historical-metaphorical) 접근방법이다.

1.     복음서는 기원후 70-100년 사이에 형성된 발전되어가는 전통이었다. 복음서는 사도들과 저자들의 기억과 증언에 의해서 형성되었다.

2.     복음서의 많은 언어는 기억과 메타포에 근거한 비유적인 언어를 사용하였다. 메타포는 문자적 혹은 사실적인 언어보다 훨씬 더 풍부한 뜻을 전해준다.

3.     복음서에서는 부활 이전의 예수( 죽음 이전의 예수: 일명 역사적 예수라고 불리움)와 부활 이후의 예수(죽음 이후의 예수: 그의 죽음이후의 예수 교리적 그리스도라고도 불리움)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복음서에서 보이는 부정적인 면들은

1.     예수님을 미화하는 언어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 주님 등등. 이러한 언어는 부활 이전의 예수에게서 아니라, 부활 이후의 증언과 고백에 근거한다.

2.     그리고 그의 죽음에서 대속의 의미를 찾는 언어들도 부활 이후의 예수에게서 근거한다.

그러면 부활 이전의 예수는 어떠했는가?

이 부활 이전의 예수님을 스케치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배경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으로는 기원전 60년경부터 로마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였고 로마의 제도들이 하나하나 이스라엘로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경제적으로는 인구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평민들의 생산물의 2/3이 모두 로마와 엘리트층으로 바쳐졌고 그 당시 이스라엘 평민의 삶은 무척 피폐하였고 곤궁하였다. 그리고 로마의 전쟁을 통한 평화 즉 팍스 로마나가 그 시대에 퍼져있었고 사회 시스템적인 폭력이 난무한 시대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유대의 평민 가정에서 유대교의 절대적인 교육 하에서 자라난 것이다.

그리고, 보그는 부활 이전 예수를 유대교 신비주의자로 그리고 있다. 신비주의자는 한 마디로 영적으로 충만한 사람이고, 하나님의 임재를 자주 경험하고, 하나님께 취해있는 (그는 intoxicated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사람을 일컫는다. 그리고 예수님을 치료사, 하나님의 지혜를 설파하는 스승, 그리고 선지자로 묘사하고 있다.

예수님의 메세지와 활동은 두 가지 단어로 표현된다. 하나는 길(the Way)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 나라(the Kingdom)이다.

길은  바로 하나님께 중심을 둔 길이고 이는 평등주의를 표방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주기도문 나라가 임하옵시고,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라.” 에서 드러나 듯이 종교적이면서 정치적인 면을 강하게 띄고 있다.  정치적인 면이 없다면 굳이 정치적인 의미가 강한 kingdom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나라야말로 이 땅에 대한 하나님의 이상이고 열정이신 것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 이 세상의 권력에 대한 도전, 하나님 나라라는 대안적 비전을 향한 그의 헌신이 그 원인이 된 것이다. 그러기에 고난절과 부활절에는 강한 정치적인 면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의 메세지는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첫째는 하나님에게 중심성을 두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이 세상에 대한 비전에 그리고 열정에 동참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변화시키기 위해 부름을 받은 것이다.

사실 보그 교수의 강연은 첨부한 문서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위에서와 같이 대략적으로 옮겨 보았지만, 더 자세한 것은 첨부된 유인물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질문 시간에서 인상적인 것만 얘기해 보면..

Q) UCC 교단에서는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말씀하신다를 중요한 교리로 여기고 있다. 여기에 대한 보그 교수님의 생각은?

A)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여러 형태로 말씀하신다. 나는 개인에게 특별히 말씀하신다고 보진 않는다. 특히 나는 이 강단에 서서 이런 이런 말씀을 전하라고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었다이런 류의 얘기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150년 전만 해도 그리스도인들조차 노예제도에 대해 옹호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불평등이 없어짐을 볼 수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동일하시다는 것이다. (Divine consistency)

Q) 당신의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당신의 예수님이 어떻게 발전되어졌나요? ( How is your Jesus emerging in your personal level?)

A) 점점 더 하나님 중심으로 살게 된다. 더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그리고 고민하면 고민할 수록 하나님을 더욱 중심에 두게 되는 것 같다. 최근 형제들이 세상을 떠나기도 해서 약간의 두려움도 생기긴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얻는다.

이 강연이 끝나고 책 사인회가 있어서 Meeting Jesus again for the first time이라는 책을 가지고 사인을 받고 아주 짧은 개인적인 얘기를 했다. 내가 한국에서 왔고 한국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당신의 책과 메세지에 관심이 있다고 얘기하자 보그 교수가 자신의 4-5권의 책이 번역된 걸로 알고 있지만, 번역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웃으며 말씀하셨다.

난 개인적으로 보그가 그리는 예수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가 던진 예수님의 메세지가 지금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몇 수십년간을 예수님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던 그리고 우리 시대에 또 새로운 생각을 던져주신 한 선배 크리스찬과의 만남은 무척이나 의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