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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셸의 슬기로운 말들


루스 마커스 굿힐 엮음, 이현주 옮김, 140쪽.

 

●  과학은 신비의 깊이를 재어보려 하지 않는다. 과학은 단순히 인과율(因果律)에 따라 움직이는 사물의 궤도를 묘사하고 설명할 뿐이다… 과학은 우리가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의 범위를 한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넓힌다. 그리고 우리의 놀라움은 지식의 발달로 위축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아진다.

●  과학은 자연 속에 우리의 이성으로 관찰하고 파악하고 설명할 수 있는 분명한 법이 있다는 가정 위에 성립된다. 과학자들이 이 복잡한 법들을 발명하지 않았다. 그들이 풀어 밝히기 훨씬 전부터 법들은 있어 왔다.

●  성서의 인간에게는 모든 현상 뒤에 하느님의 힘이 있다. 그는 자연의 질서 자체보다는 그 자연을 다스리는 하느님의 뜻을 아는 데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그에게는 자연도 중요하고 장엄하지만 하느님은 훨씬 더 중요하고 장엄하신 분이다.


ISBN 978-89-87427-92-8 03230
값 6,000원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1907-72)은 동부 유럽의 유명한 하시디즘 랍비들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에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았고, 내면 생활의 문제와 영성과 성실함의 문제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지만, 십대에 탈무드 문학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하기 시작하고, 스물 여섯 살에 시집을 발표할 만큼 천재적인 사상가였다. 베를린대학에서 예언자들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아 학문적인 명성을 얻었다. 서른 살에 마틴 부버의 후계자로 지명되어 프랑크푸르트에서 가르치며 집필을 통해 유대인들을 위로하던 중,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폴란드로 가는 추방열차의 참상을 겪었다. 나찌의 학살을 피해 가까스로 미국 대학에 초청받아 온 그는 어머니와 누나 세 사람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자신의 종교사상을 책 속에 쏟아냈다. 특히 그는 역사의 비극 한복판에서 학문을 통해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아름다운 시적인 언어로 다듬어냈으며,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기독교와 유대교의 대화에 앞장 선 예언자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많은 저술들 가운데서 발췌한 본문들로 만들어진 이 책은 그의 사상과 현대사회의 고통에 대한 그의 통찰력을 주제별로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 선집은 한 번에 하나의 생각이나 하나의 구절에 집중하도록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