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개인주의적이며 탈정치화된 종교적 인물로만 묘사하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예수상, 그래서 예수가 활동했던 실제 상황을 무시하는 예수 연구의 일반적 방법론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판이다. 호슬리는 상관적-상황적 접근방법을 통해 신약성경과 그 밖의 증거들을 더욱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그가 신약성서와 신학의 현실적 상관성을 고대 로마제국과 오늘날의 미국의 정책들 사이에 존재하는 놀라운 유사성을 통해 밝힌 부분이다. 오늘날처럼 국제정치가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이 책은 단순히 신약학자들만이 아니라 정치가들도 반드시 읽어야만 할 매우 중요한 책이다.
-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 대주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Future without Forgiveness(20002)의 저자


이 도발적인 책에서 리처드 호슬리는 자신의 이전의 연구에 근거하여 예수를 로마제국의 지배에 맞선 저항운동의 지도자로서 새롭게 결론 짓는다. 호슬리는 제국에 맞선 이런 예수를 미국의 이중적 정체성, 즉 자신들을 해방된 백성이며 해방시키는 백성, 새로운 이스라엘이며 지구 제국의 새로우 ㄴ로마라는 이중적 정체성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런 이중적 정체성이 2001년 9월 11일 이후 어떻게 정면충돌의 상황에 돌입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인들은 그 둘 사이에 선택할 수밖에 없다.
- 로즈마리 래드포트 류터, 게렛신학대학원 교수
  The Wrath od Jonah: The Crisis of Religious Nationalism in the Israel-Palestin Conflict(2002)의 저자||서론  미국의 정체성과 탈정치화된 예수
1. 미국의 이중적 정체성
2. 종교의 분리와 예수 길들이기
3. 예수와 제국에 대한 탐구

1장  로마의 제국주의
1. 유일한 초강대국의 등장
2. 로마의 제국주의
3. 왕과 대제사장들을 통한 간접 통치

2장  유다와 갈릴래아에서의 저항과 반란
1. 팔레스타인 반란의 사회적 뿌리
2. 서기관 집단들의 시위, 저항, 테러리즘
3. 민중 시위와 이스라엘 백성의 특이한 운동들

3장  예수에 대한 상관적 접근방식
1. 역사적 지도자를 고려하는 여러 측면들
2. 역사적 상황과 문화적 전통
3. 복음서 자료들 속의 예수 운동
4. 복음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4장 로마의 제국적 질서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
1. 갱신의 조건: 지배자들에 대한 심판
2. 성전과 대제사장들에 대한 예수의 예언자적 정죄
3. 로마제국의 지배에 대한 예수의 예언자적 정죄

5장 계약 공동체와 협동
1. 제국주의의 영향들을 치유함
2. 마을 공동체 속에서의선교
3. 계약 공동체를 갱신함
4. 로마의 제국적 질서에 대한 예수의 대안

에필로그: 그리스도교 제국과 아메리카 제국
1 그리스도교 제국
2. 아메리카 제국

약어
성서 및 고대문헌 색인


문화일보 서평

\"선민의식\"과 \"로마 패권주의\" 사이
美 정체성모순 뒤 ‘예수의 탈정치화’ 있었다
‘예수와 제국’ 번역출간 화제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미국의 보수적인 크리스천들은 예수의 반제국주의적 하나님의 나라를 포기하고 제국주의의 폭력적 지배를 선택함으로써, 로마제국처럼 신세계 무질서를 초래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패권적 노선. 그 배경에는 미국인들이 스스로 ‘성서적 백성’이라고 자부하지만 탈정치화되고 왜곡된 예수의 생애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예수와 제국’(리처드 호슬리 지음·한국기독교연구소)이 번역출간됐다.

조지 W 부시정권의 재신임으로 미국의 보수적 개신교 교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출간된 이 책은 역사적 예수연구의 세계적 대가로 평가받는 리처드 호슬리(매사추세츠대 종교학 교수)가 9·11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을 지켜본 뒤 지난해에 펴냈다.

책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뉴잉글랜드에 처음 정착한 이래 자신들은 성서적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국혁명도 새로운 출애굽(a new exodus), 즉 조지 3세라는 새로운 파라오로부터 탈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로마(Rome)로 인식하는 또 다른 측면도 있다. 자신들이 고대 로마를 모방해 공화국(Republic)을 건설했고, 원로원을 흉내내 상원(Senate)을 만들었다. 소비에트 붕괴 이후 초강대국 미국은 로마의 역사적 정체성과 비슷하다.

그러나 약소민족의 자유를 찾아 출애굽을 행한 성서적 백성과 제국주의 로마와 동일시하는 정체성은 자기모순을 갖는다. 그 모순은 오랫동안 예수와 그의 생애로부터 정치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나아가 로마에 대해서도 탈정치화해온 역사적·신학적 전통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지혜의 교사’로 자리잡은 탈정치화된 예수는 종교를 정치와 경제로부터 분리해낸 서구의 오랜 전통에 첫번째 원인이 있다. 즉 당시 로마의 지배를 받던 유대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선 정치경제적 요소를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단지 예수를 뿌리 뽑힌 민중에게 히피족과 같은 대안적 생활방식을 가르친 견유학파(犬儒學派)의 한 지도자로 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개인을 사회적 관계로부터 독립시키는 개인주의의 만연 ▲특히 현대종교학자들이 예수 생존시 문화전통을 무시해버린 자료의 통제된 선택 등을 예수의 탈정치화 원인으로 꼽는다.

저자는 “예수가 직면했던 상황은 로마인들의 제국적 질서에 맞선 유대민중의 노골적인 반란이 이어졌다”며 “이같은 사실을 무시한채 예수의 선교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아랍인들의 폭넓은 불만과 테러조직과 같은 다양한 운동을 알지 못한채 중동지역의 이슬람 갱신운동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잘못된 인식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노선을 정당화하는 미국민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엄주엽기자 ejyeob@
기사 게재 일자 200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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