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965
옮긴이의 말
아무런 죄 없이 죽어나가는 생명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용산에서, 백령도 앞 바다에서만이 아니다. 소위 4대강 살리기라는 미명으로 찬란한 물고기들과 아름다운 풀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또한 매일 서른 다섯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회는 그만큼 절망이 깊은 때문일 것이다. 무고한 피는 하느님께 영원히 울부짖는다. 더 큰 문제는 파멸을 향해 치닫는 인류 문명이다. 많은 이들이 이 엄중한 사실을 경고해도 못들은 체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탐욕 구조와 생존 방식이다.
더군다나 법치라는 이름으로 생명들을 죽임으로써 법 자체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젊은 영혼들을 말라죽게 만들고,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탐욕을 부채질하는 동안, 기독교는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 스퐁 주교의 지적처럼 기독교는 임종을 맞아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다. 이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이들은 교회 지도자들뿐이다. 기득권의 단맛에 취한 때문이다.
이 책은 기도에 관해 20세기에 출판된 책들 가운데 가장 탁월한 책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인간 세상이 짐승들의 세상이 되어 생명체들의 신음소리가 더욱 깊어 가며, 기독교가 무너지는 소리가 더욱 요란하게 들리는 때, 참극의 현장을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성서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역사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저자의 글은 우리에게 인간 영혼의 숭고함을 기억하게 하며 새로운 용기의 원천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