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21세기에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기후변화 위기라는 사실에 대해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이 중대한 위기는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여 온실가스를 방출할 경우에, 앞으로 30∼40년 뒤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박한 대재앙의 위기이며, 앞으로 10년이 그 대재앙을 피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주장이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390ppm)를 비롯하여 메탄과 CFC 등을 합산할 경우 온실가스 농도가 이산화탄소 농도로 430ppm에 달해 지난 42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상태이며, 또한 지난 1,000년 동안의 지구의 평균온도에서 지난 50년 동안이 가장 높았으며, 지난 100년 동안 온도가 가장 높았던 해들은 모두 1980년 이후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지구 평균온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방출이 계속되어 온도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경우 30∼40년 뒤에 나타날 대재앙에 대해서는 오늘날 과학자들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기온이 높아져 가뭄과 기근, 수퍼 태풍, 해면고도 상승과 저지대 인구밀집 지역과 농경지의 침수, 환경난민, 식수난, 대멸종, 전쟁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여 인류의 평화만이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협하게 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오늘날 가장 권위 있는 단체로 인정받는 것이 1989년에 유엔 산하에 설립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다. 150여 국가에서 천여 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IPCC는 1990년부터 대기권의 화학적 및 물리적 변화에 관한 증거들을 수집하여, 보고서를 발표했다(1991, 1995, 2001, 2007).
이 책은 IPCC의 제4차 보고서(2007)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욱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30∼40년 뒤에 우리 자녀들에게 어떤 대재앙이 닥칠 것인지에 대해, IPCC의 기후예측에 비판적인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예측과 그 이론적 근거를 살펴보고, 다음 세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나누기 위한 책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기후변화는 우리 자녀들의 행복만이 아니라 목숨까지 달려 있는 문제로서 우리 세대가 당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이다. 또한 우리 자녀들의 행복과 생존은 현재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가 정말로 우리 자녀들을 사랑하는 지혜로운 부모인지 아닌지에 따라 우리 다음 세대들의 행복만이 아니라 생존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책들이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온실가스 농도가 430ppm에 이르러 지난 42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특히 기후변화의 "시한폭탄"이라 할 수 있는 메탄수화물은 신생대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양이 해저와 대륙붕, 툰드라 지역에 저장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 메탄수화물이 녹는 징조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대재앙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사로잡혀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해서 아직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기후변화에 대해 학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 중의 하나가 극지방, 특히 가장 취약한 서남극 빙붕이 녹아내리는 속도이다. 그린랜드와 서남극 빙상은 매년 각각 100㎢씩 사라지고 있는데 이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극지방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보다 3배 정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 북극의 여름철 얼음 크기는 1979∼2000년에 비해 2005년에 21%가 줄었으며, 2007년에는 2005년에 비해 23%가 더 줄어들어, 예전보다 약 3백만㎢나 더 많이 줄었는데, 이것은 영국 본토의 30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면적이다. 이 때문에 북극지방에서 처음으로 쇄빙선 없이 그린랜드 서쪽에서 북극해를 지나 알래스카에 이르는 "서북 뱃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 사건은 지구 기후의 역사에서 북극이 얼음에 덮이기 시작한 7백만 년 전 이래로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북극해의 얼음이 녹는 것은 그린랜드 빙하의 안정성, 해저와 툰드라에 저장된 메탄수화물의 안정성, 해류순환 컨베어벨트, 생명체들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그린랜드에서는 2008년부터 이미 해빙으로 인해 지름 20미터가 넘는 구멍(moulin)이 밑바닥까지 뚫린 채 폭포를 이루어 녹아내리고 있다. (2) 미국의 지질조사국과 영국의 남극연구소가 1947∼2009년 사이 남극반도 주변 빙붕의 변화를 처음으로 분석해서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빙붕이 빠르게 소멸했음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빙붕이 대륙의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빙붕이 사라지면 많은 양의 대륙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릴 것으로 우려한다. 특히 남극대륙 빙하는 지구 전체 빙하의 91%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빙하가 모두 녹아내리면 해수면 높이가 65~73m 상승할 수 있으며, 또 남극 전체 빙하가 아니라 서남극 빙하만 녹아도 해수면이 6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의 대도시들과 곡창지역 중 상당수가 해안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해수면이 0.5m만 상승해도 엄청난 재난과 혼란이 발생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둘째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의 예측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1년과 2025년 사이에 60%까지 증가하며, 또한 OECD 회원국들의 자동차 사용은 40% 정도 증가할 것인 반면에, OECD 회원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997년에 채택되어 2005년에 발효된 교토의정서의 이행기간은 2012년에 끝나는데, 41개 의무감축국들은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감축해야 했다. 교토의정서를 매우 강력하게 추진했던 일본의 경우, 1990년 대비 6%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2009년 8월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90년 수준의 9%를 오히려 초과함으로써 결국 목표치의 15%를 초과했는데, 조림사업 등을 통한 "상쇄" 방침은 에너지 낭비에 대한 "면죄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토의정서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이유는 정치 지도자들의 무지와 속임수, 기업가들의 단기 이익 추구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무관심과 정보 부족 때문에 생활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으며, 체제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전반부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요약하여 쉽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세 번째 동기는, IPCC의 제4차 보고서(2007)에 나타난 기후예측이 틀린 것이라는 몇몇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최근 지적이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IPCC의 기후예측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는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할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핸슨, "행성 의사"를 자처하는 제임스 러브록,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 스티븐 슈나이더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이다. 제임스 핸슨(James Hansen)은 콜럼비아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이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고다드(Goddard) 연구소장으로서 2009년에 {내 손주들에게 닥칠 폭풍}(Storms of My Grandchildren)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제임스 핸슨은 1980년대 이래로 미국의 하원 및 상원 위원회, 부통령 직속 기후변화 대책위원회, 백악관 등지와 매스컴을 통해 기후변화의 임박한 위협에 증언을 했지만, 환경문제가 정치인들의 무지와 속임수, 기업과 연결된 로비스트들과 환경단체들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절차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학술지에만 발표하던 자신의 연구 결과를 대중들, 특히 젊은 세대와 공유하기 위해 처음으로 알기 쉽게 책을 썼던 것이다.
또한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1960년대에 "가이아 이론"이라는 독창적인 이론을 발표하여 최근에 대부분의 과학자들로부터 그 이론의 타당성을 인정받은 과학자로서, 2006년에 {가이아의 복수}(이한음 역)를 발표했지만, IPCC의 2007년 보고서를 보고서 그 잘못을 입증하기 위해 2009년에 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가이아의 사라지는 얼굴: 마지막 경고}(The Vanishing Face of Gaia: A Final Warning)를 발표했다. 한편 스탠포드대학교 환경공학 교수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스티브 슈나이더(Stephen Schneider)는 {실험실 지구}(임태훈 역)를 발표한 후 역시 2009년에 {과학의 접전: 지구 기후를 구하기 위한 전투}(Science as a Contact Sport: Inside the Battle to Save the Earth Climate)를 발표했다.
사람들은 흔히 IPCC가 권위 있는 단체로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들을 대표하는 과학자들까지 "합의"를 해야만 하는 구조에서는, 과학자의 진실이 국가의 이익이라는 문제와 정치적인 타협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IPCC의 기후변화 예측에 근거해서 앞으로 30∼40년 동안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과 해면고도 상승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을 쉽게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럽연합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최대 목표치를 550ppm으로 잡은 것은 이런 낙관론에 근거한 것이다. 정치인들만이 아니라 기업가들도 기후변화를 쉽게 되돌릴 수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이유도 IPCC의 타협적인 왜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이 크게 의존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결론은 모두 같다. IPCC의 기후예측은 틀렸으며, 기후변화의 대재앙은 그보다 훨씬 더 위협적으로 절박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결론이다. IPCC의 기후예측은 이미 심각한 잘못이 입증되고 있다. 자세한 설명은 3장에서 하겠다.
이 책을 쓰게 된 네 번째 동기는 우리나라의 온도 상승과 해수면 상승이 세계 평균의 세 배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2007년까지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 증가율 17.4%보다 훨씬 높은 113%로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발표(2009년 5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910년대 섭씨 12도 안팎에서 1990년대 섭씨 13.5도로 섭씨 1.5도나 상승하여, 전 지구적인 상승폭 섭씨 0.6도에 비해 세 배에 가깝다." 특히 제주 지역의 겨울철 기온은 1930년대의 평균 5.6도에서 2000년대 들어 평균 7.2도로 높게 나타났으며, 평균 해수면 상승폭(연간 6mm) 역시 전 지구 해수면 상승폭(1.8mm)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기후정보센터에 따르면, 한반도의 2007년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390ppm이며, 1999년에는 370ppm이었다. 불과 8년 사이에 20ppm이나 높아진 것이다. 한편 기후 문제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21세기 말까지 기온이 섭씨 5도 상승하며, 강수량은 17%, 하천유출량은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부의 국민의식조사(2008년)에 따르면, "일반인의 90.9%, 전문가의 93.5%가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 사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거의 대다수가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는 하지만, 정치권이나 일반 국민들이 그 심각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거나, 에너지 정책과 산업구조, 그리고 생활방식을 바꾸지는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동기는 우리 세대가 이웃들과 북녘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생태계와 다음 세대들의 생존조건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세대는 지금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아니, 오히려 깊은 망상에 사로잡혀 있거나, 악한 귀신에 사로잡혀 있거나, 양심이 마비된 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참으로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고 생명에 대해 염치도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쌀이 너무 많이 남아돌아 쌀값이 폭락하는 데도 북녘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또 다시 외면하고 있으며, 수천만 년 동안 한반도의 젖줄이 되어 수많은 생명체들을 키워왔던 신성한 강들을 포클레인으로 마구 파헤치고, 철근과 시멘트로 막아버려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강물을 가두어 썩게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몇몇 토건업자들을 배부르게 하기 위해 수많은 생명체들과 생명의 자궁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가운데 하나는 사람의 목숨이 채 피어나지도 못한 채 죽게 되는 일이며, 가장 비극적인 일은 부모가 자녀를 가슴에 묻는 일일 것이다. 질병과 사고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세상을 지배하는 경제적 및 군사적 체제들의 폭력과 전쟁, 굶주림에 의한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차마 하지 못하는 일" 중에 하나는 굶주려 죽어가는 사람이 내뻗은 손을 외면하지 못하는 일이며, 더군다나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보낼 우유와 분유를 정치적인 이유로 거부하는 짓이며, 또 자녀들에게 감당하지 못할 빚더미를 안겨주어 그들의 행복과 생존을 완전히 파탄내는 파렴치한 짓이다.
다시 말해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30∼40년 뒤에 어떤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것인지를 매우 분명하게 경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대가 그 경고를 계속 무시하고 지금처럼 경제성장에 매달려 경제체제와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다음 세대의 생존환경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다음 세대들의 행복만이 아니라 그들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목숨까지 미리 빼앗는 파렴치한 범죄라는 말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국가 채무는 1998년 80조 원에서 2009년에 366조 원으로 늘어났으며 2010년에는 사상 처음 400조 원대에 진입하며, GDP에서 차지하는 채무 비중도 11.9%에서 31.5%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4대강 사업에 수십조 원을 쏟아붓고 있다. 한 표가 무서운 정치인이 조세저항 때문에 증세를 하지 못한 채 이처럼 엄청난 액수의 빚을 고스란히 우리의 다음 세대, 곧 "88만 원 세대"에게 떠넘기는 짓은 너무나 파렴치한 범죄인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을 쓰게 된 여섯 번째 동기는 다음 세대가 살아남기 위해 기독교 신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한반도의 젖줄이자 "하나님의 자궁"인 4대강이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지고 살점이 파헤쳐지는" 현실 앞에서,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 개신교가 소극적인 신학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 파괴만이 아니라 경제성도 없다는 이유로 2,500여 명의 대학교수들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왜 한기총은 찬성하는가? 예배에 열심히 출석하는 교인일수록 환경문제에 무관심하며 반생태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포악과 불경과 몰상식과 아집과 독선과 거짓의 시대에, 왜 한국 개신교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분노(divine madness)와 아파하는 마음을 헤아려 그분의 뜻을 실천하기보다 개인의 영혼구원과 현세적 축복에 집착함으로써, 자기-비움 대신 자기-확장을 조장하는가?
기후변화가 생태계붕괴를 초래할 수 있어 우리 자손들의 운명이 "풍전등화 상태에 처한" 지구적 현실, 인구의 50%가 넘는 비종교인들과 다음 세대들은 과학주의와 유물론, 소비주의에 몰입하고 있는 문화적 현실, 또한 기독교가 2천 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몰락하고 있는 교회사적 현실에서, 더 나아가 현재 진행 중인 멸종 규모와 속도(자연 멸종률의 최소한 100배)로 보아 지난 6천5백만 년 동안 계속된 신생대가 끝나가는 지질학적인 시대에, 신학은 오늘의 역사적 상황들의 절박함만큼이나 종교와 목회의 근본을 다시 물어야 할 때이다. 특히 기후변화를 초래한 산업문명이 기독교 문명권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과 기독교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몰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이 기독교 전통의 문제점들을 철저하게 성찰할 적기임을 말해준다. 기후변화 위기의 현실과 전망, 대책을 살펴보고, 이 위기가 근본적으로 영적인 위기라는 점에서 다음 세대의 생존을 위한 기독교의 과제를 생각해보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