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GHT THEORIES OF RELIGION
Second Edition
Daniel L. Pals
Oxfor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6.
목 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__ 7
서문 __ 11
서론 __ 15
1장. 정령숭배와 주술 __ 39
- 타일러와 프레이저
2장. 종교와 인격 __ 99
- 지그문트 프로이트
3장. 사회의 신성함 __ 155
- 에밀 뒤르켐
4장. 소외로서의 종교 __ 211
- 카를 마르크스
5장. 사회적 행동의 원천 __ 263
- 막스 베버
6장. 성스러움의 실재 __ 337
- 미르체아 엘리아데
7장. 사회의 “마음 구성” __ 399
- 에반스-프리차드
8장. 문화체계로서의 종교 __ 453
- 클리퍼드 기어츠
9장. 결론 __ 507
이 책은 주로 종교의 기원과 기능에 대한 사회학 및 인류학의 고전적 이론들을 정리한 책이다. 정령숭배와 주술, 토템신앙과 희생제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 종교는 환상이나 아편인가? 종교는 어떻게 인류문명을 이끌었는가? 인간은 왜 신을 믿게 되었는가? 눈에 보이는 증거가 없다는 것(absence-of-evidenc)이 실재가 없다는 증거(evidence-of-absence)가 되는가? 신화는 어떻게 현재의 사건이 되는가? 믿음은 어떻게 희망과 지혜의 길이 되는가? 제의는 어떻게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는가? 왜 어떤 사람들은 영생을 구하고, 다른 사람들은 환생에서 벗어나려 하는가? 왜 종교가 폭력과 전쟁의 원인이 되는가? 종교적 믿음들과 행동들은 왜 인간의 인격에 그처럼 큰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심지어 국가정책들에까지 영향을 끼치는가? 아우슈비츠 이후에도 역사주의적 사고는 인간이 영원 속에서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가? 우주와 생명에 대한 성스러운 감각을 상실한 사회가 약자들에 대한 연민과 사회적 공동선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가? 세속화로 인해 종교는 결국 소멸하고 말 것인가?
이 책은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현대의 가장 중요한 사회 사상가들이 어떻게 씨름했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으로서, 종교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도 훌륭한 안내서로 평가받는 책이다. 이 책은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종교 이론가들의 생애와 배경, 사상의 요점들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분석해서 평가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여러 학문 분야에 끼친 그 이론가들의 영향과 최근의 연구 경향, 특히 각각의 이론을 여러 관점에서 서로 비교함으로써, 많은 복잡한 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장점을 지닌 책이다. 철저하게 세속화된 사회에서 인간의 통전적 해방만이 아니라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생태적 과제가 절실한 시대에, 이 책은 종교에 대한 상호보완적 이론들을 통해 종교의 창조성과 상상력을 되살려내는 데 빛을 비춰준다.
562쪽
ISBN 978-89-97339-09-9 93200
값 20,000원
대니얼 L. 팰스는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이다. 2006년에 옥스퍼드대학교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원래 Seven Theories of Religion (1996)을 개정한 책이다. 그는 이 책 이외에도 Introducing Religion: Readings from the Classic Theorists (2008)를 저술했다.
이 책은 종교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시작한 막스 뮐러와 인류학과 종교에 대한 비교연구를 개척한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와 제임스 프레이저의 연구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지그문트 프로이트, 에밀 뒤르켐과 카를 마르크스의 종교에 대한 ‘환원주의적’ 접근방법을 고찰하는데, 이 세 사람 모두 오늘날까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어서, 환원주의에 반대한 막스 베버,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연구를 정리해서 소개한다. 끝으로 E. E. 에반스-프리차드의 민족지학과 클리퍼드 기어츠의 해석인류학을 통해 등장하게 된 새로운 방법론을 탐구한다. 저자는 이론가들을 정리한 각 장마다 그의 생애, 학문적 배경, 이론적 요점들, 개념적 분석과 비판적 평가를 제시한다. 이런 공통적인 형식을 통해 전체적으로 비교하고 치밀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결론에서는 최근의 탈식민주의 이론과 인지과학의 영향 등을 검토하면서 종교에 대한 최근 연구 경향을 정리하고, 고전적 이론들을 서로 비교할 뿐 아니라 종교이론의 미래에 대해서도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와 생태위기가 더욱 악화될수록 약한 생명들부터 떼죽음 당하는 묵시적 현실이다. 그러나 인류문명을 선도하고, 사회적 갈등을 치유했던 진보적 종교들은 이데올로기가 되어 수구세력의 온상이 되어버렸다. 사후세계와 현세의 번영을 위한 거래로 둔갑한 종교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있지만, 근본주의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조장하고, 신흥종교들과 점집들이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종교현상들에 대한 분석만이 아니라, 한국의 종교공동체들이 자본주의의 포로에서 벗어나, ‘역사의 폭압’을 견딜 성스러운 환희를 찾고, 자비와 분배정의를 통해 후천개벽적인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창조적인 역할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종교에 대한 여덟 가지 이론들』이 한국어로 완전히 번역되어, 한국의 독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하며 또한 개인적으로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일흔 살이 넘으신 전중현 박사님과 조병련 교수님이 정성을 기울여 책을 번역해주신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문장을 최대한 쉽게 다듬느라 수고하신 김준우 박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번역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특별히 이 책처럼 추상적이며 일반적인 이론들을 다룰 뿐 아니라, 서로 매우 다른 사상가들을 각각 정리하고 비교하고 평가하는 책인 경우에는 더욱 어려운 작업이기에,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 그분들의 수고에 대한 보상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옥스퍼드대학교 출판사에서 2006년에 출판된 이 책은 본래 내가 1996년에 펴낸 초판을 확대 개정한 책입니다. 초판이 출판된 이후 거의 20년 동안, 특히 개정판이 나온 이후로, 이 책은 종교학을 배우는 학생들과 학자들에게 계속해서 유용한 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책을 처음 쓸 때, 나는 일반 독자들과 학부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은 종교에 대한 고전적 이론들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그 이론들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대체적으로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학들에서 이 책이 대학원 과정에서도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물론 대학원생들은 미래에 전문 학자들로 성장할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연구와 가르침을 통해, 새로운 학자들 세대가 또 다시 그 고전적 이론가들과 씨름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고전적 이론가들은 종교가 인간의 삶, 사회, 역사 속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현대의 논쟁을 위해 너무나 많은 기초를 놓은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일에 이 책이 이런 세대 간 전수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다음 세대의 학자들, 신자들, 사려 깊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전적 이론가들이 제기했던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그 대답을 모색할 수 있게 한다면, 이 책의 처음 목적 이상을 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이 영어권 학계에서 그런 목적을 달성한 정도로, 한국의 학생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기서 분명히 인정할 점은 이 책에서 다룬 이론가들이 모두 서양 출신의 학자들이라는 점입니다. 오늘날의 전 지구적 관점에서 볼 때, 유럽과 미국 출신 학자들의 이론들은 그 지역과 문화에 의해 형성된 이론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론가들이 사용한 언어는 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입니다. 그들은 유럽과 미국의 대학들과 사상들이라는 맥락 속에서 자신들의 이론을 전개했습니다. 그들이 속한 문명의 근본적인 사상과 실천은 주로 그리스도교를 통해 형성된 것들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부족의 문화들을 연구하고, 심지어 아시아 원주민들의 종교들을 연구할 때조차도, 그들은 무엇보다도 서양문명의 생각들과 질문들을 마음에 품고 연구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세속주의적인 태도가 서양의 지적인 풍토와 대학의 문화를 사로잡기 시작할 때, 자신들의 이론들을 발표했던 학자들입니다. 실제로, 타일러와 프레이저, 마르크스, 프로이트, 뒤르켐은 모두 이처럼 새로운 반(反)종교적이며 반 그리스도교적인 시대적 풍조의 제일 앞에서 열정적으로 논리를 전개했던 사람들입니다. 막스 베버와 같은 학자들은 비록 그들처럼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론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서양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의 주장들에 대해서는 의심하기 시작했던 반면에, 서양의 과학적 및 문화적 우월성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자기 시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이론가들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유럽문명이 세계의 모든 국가들을 지배할 운명이며, 심지어 전쟁들 속에서도, 서양이 산업, 기술, 무역, 정보, 의술에서 앞서 나간 것이 서양문화를 근대성의 상징으로 만들었으며 또한 지적인 발전의 세계적 선봉에 서도록 만들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서양의 이런 자기이해는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또한 기운을 북돋우면서 동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진정으로 전 지구적인 공동체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산업은 계속해서 값싼 노동력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시장은 국제적인 시장이 되었고, 핵기술에서부터 나노 기술까지 모든 기술은 이제 세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시대에는 매우 간편하게 장거리 통신이 일반화되어 마치 이웃집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의미의 지구촌 시대에, 가치의 문제와 신학자 폴 틸리히가 말한 “궁극적 관심”의 문제는 더 이상 문화적인 고립 속에서 다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구 자체가 교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한국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종교에 관한 사상들과 논증들을 새롭게 만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고전적 이론가들이 종교, 사회, 가치들을 이해하기 위해 수고한 노력들이 현대세계에 끼친 지대한 영향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학자들과 신자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그 이론들에 대해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을 통해 서양에 살고 있는 우리들 역시 배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학자들, 지성인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삶 속에서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가치들과 서양의 지배적인 신앙을 뒤섞어 조화를 찾은 분들이기에, 그런 고전적 이론들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불교, 유교, 그리고 그밖에 다른 아시아 전통종교의 독자들 역시 자신들의 관점에서 마찬가지로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번역은 양방향으로 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만일에 이 책의 번역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이 고전적 형태의 종교이론들에 대해 더욱 잘 깨닫게 되는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준다면, 분명히 유익한 일입니다. 그러나 만일에 이 책이 또한 대화로 초대하는 책이 된다면, 한국의 문화, 전통, 가치의 관점에서 고전적 종교이론들에 대해 새롭게 평가하고 비판하는 “가르침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아, 더욱 유익한 일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그런 대화를 더욱 촉진시키는 데 이바지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니얼 팰스
마이애미대학교
플로리다 주, 코랄 게이블스

위기의 시대에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하며 뿌리에 거름을 주라고 했다지요.
꼬박 네 달 반 동안 문장 수정작업을 하면서, 몇 년이 가도 500권도 채 팔리지 않을 책을 만드느라
이 무슨 시간 낭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뿌리에 거름을 주고 북돋아주는 농부의 심정을 기억하며 견디어냈습니다.
끝낼 수 있었던 게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