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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연 2022.02.02 09:30 글쓴이

    9장 행동으로 나타난 메시아에 대한 꿈

    앞장들에서 우리는 기원전에서 기원후로 바뀔 즈음에 유대교 안에서의 메시아에 대한 네 가지 패러다임들, 즉 왕, 사제, 예언자, 그리고 천상에서 내려온 메시아 또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네 가지 패러다임들에 대한 증거를 살펴보았다. 그 패러다임들이 항상 뚜렷하게 구별되지는 않았다. 사제 모티브와 예언자 모티브는 쿰란의 종말론적 선생에 대한 기대 속에서 합쳐지고 있다. 천상에서 내려온 메시아는 국가의 왕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필로는 모세를 왕, 사제, 예언자로 묘사했다. 그러나 이처럼 합성적인 인물은 예외적이다. 역사적으로 하스몬가 사람들은 사제직과 왕직을 결합시켰으며, 요한 힐카누스는 더 나아가 예언의 능력까지 있었던 것으로 말해졌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이처럼 직분들을 결합시킨 것은 기원전 2세기 말과 1세기 초반에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다시 유행하게 된 데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었고, 이것은 그 직분들을 구별짓고 또한 메시아의 복수성을 주장하는 경향으로 이끌었다.

    그 자료들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인물들을 가리켜 “메시아” 또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현대 학문에서 혼란을 초래했는데, 마치 이런 다양한 인물들이란 메시아 개념 또는 메시아상(Messiahbild)에서 서로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측면인 것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원전에서 기원후로 바뀔 즈음에 유대인들이 기대했던 메시아는 총칭적인 “메시아”가 아니라, 다윗 가문의 왕적인 메시아, 또는 아론의 사제 메시아, 또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였다. 그 직분의 결합과 변경은 가능했지만, 예언자적인 인물이 “메시아”라는 덕분에 왕이나 사제가 되지는 않았으며, 왕적인 인물이 자동적으로 사제나 예언자가 되지도 않았다. 서로 다른 메시아 패러다임이 있었던 것이지, 메시아라는 하나의 복합적 개념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사해두루마리와 위경에 나타난 메시아 본문들은 당연히 문헌자료들로서 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던 서기관들 계급의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본문들이 대중들의 희망/기대와 연관성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쿰란 문서나 솔로몬의 시편을 메시아와 연관시켜 주석한 것이 기원전 1세기에 어떤 대중적 메시아운동으로 이어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서기관들과 일반 대중 사이의 격차 때문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적 상황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되풀이해서 보았던 것처럼, 메시아에 대한 희망은 성서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며, 이들 성서의 내용은 고대 유대교의 구전문화의 한 부분이었을 뿐만 아니라 서기관 문화의 한 부분이기도 했다.

     


    예언자적 운동

    성서적 패러다임들의 영향이 가장 분명히 나타난 것은 기원후 1세기에 나타난 여러 예언자적 인물들에서다. 요세푸스는 파두스가 유다지역 총독이었을 때(45년경), 드다(Theudas)가 “일반 대중 대다수로 하여금 자신들의 소유물을 갖고 자기를 따라 요르단 강으로 가도록 설득했다. 그는 자신이 예언자이며 자신의 명령으로 강이 갈라져서 쉽게 건널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Antiquities 20.97-98)고 전해준다. 그의 이런 행동의 상징성은 명백히 여호수아를 상기시키는데,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당시 여호수아 앞에서 요르단 강이 갈라졌다고 전해졌다. 그것은 또한 출애굽 때 바다가 갈라진 것을 상기시켰을 수도 있으며, 실제로 서로 긴밀하게 연관된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 모두를 환기시켰을 수도 있다. 헹엘은 드다가 신명기 18장에 따라 자신을 되살아난 모세로 간주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를 따른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요세푸스는 그가 “일반 대중 대다수로 하여금” 자기를 따르도록 설득했다고 말한다. 그 숫자가 사도행전 5:36에는 가말리엘의 말로 “약 400명”이었다고 한다. 가말리엘은 드다의 운동이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에게서 비롯된 운동이라서 실패한 사례로 말한다. 새로운 출애굽이라는 모티브는 호세아 2장과 이사야 40장에 성서적 선례가 있으며, 기원후로 바뀔 무렵에 쿰란 공동체 규칙과 세례자 요한의 경력에서도 다시 나타난다. 그것이 하나님의 임박한 개입과 종말론적 시대의 시작을 암시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드다의 추종자들이 출애굽에서처럼 무장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요세푸스는 이런 점을 시사하지 않았다. 드다의 운동은 파두스가 진압했는데, 그는 기병대를 보내 드다를 참수했고 그의 추종자들 여러 명을 처형했다.

    이와 비슷한 예언자 운동은 이끈 또 다른 인물은 “이집트인”(the Egyptian)으로만 알려진 인물로서, 파두스가 행정장관이었을 때(52-60년)였다. 요세푸스의 <유대전쟁>에 따르면, 이 “거짓 예언자”는 “자칭 예언자로서 약 3만 명의 얼간이들을 모아 광야를 지나 올리브 산까지 이끌었다. 거기서 그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로마 수비대를 타도한 후, 특공대들을 이용해서 주민들의 지배자가 될 것을 도모했다”(Jewish War, 2.261-62). 그러나 <유대고대사>에서는 요세푸스가 올리브 산에 간 이유를 다르게 설명한다: “그는 거기서 자신의 명령으로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질 것이며 그들이 그 성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Antiquities 20.169-71). 여기서도 우리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여리고가 파괴된 경우처럼 하나님의 개입이라는 위대한 패러다임을 재현하려는 시도를 보게 된다.

    <유대전쟁>에서 요세푸스는 그 이집트인이 무력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 “주민들의 지배자가 되기를” 원했다고 주장한다. <유대고대사>에 나오는 예언자적 징표(prophetic sign)는 그가 오히려 하나님의 개입에 의존했음을 암시한다. 이집트인의 포부에 대한 이야기들은 의심스럽게 보아야 한다. 요세푸스는 유대전쟁에서의 혁명적인 선동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실제로 그 이집트인이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져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면, 그의 기대는 자신이 로마인들 대신에 통치하게 되리라는 희망으로 축소될 수 없다. 그런 기적은 분명히 구체적인 변혁의 서막으로 간주되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는 예루살렘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도망쳤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그의 추종자들 대부분은 로마군대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 밖에도 기원후 1세기에 운동을 이끌었던 많은 예언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요세푸스는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한 사마리아인이 군중을 이끌고 그리심 산으로 가서 그들에게 “모세가 감추어두었던 곳에 묻혀 있는 거룩한 그릇들”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Antiquities 18.85-87). 모세가 왜 그 성스러운 그릇들을 감추었다고 생각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자신을 모세와 연관시킴으로써 그 사마리아인은 자신을 종말론적 예언자로 내세우려 했을지 모르지만, 이 경우에는 그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 이번에도 로마 기병대는 그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막았다.

    요세푸스는 행정장관 페스투스 시대에 시카리파(sicarii), 즉 “단검 소지자들”의 등장과 관련해서 이렇게 말한다.

    이들뿐 아니라 또 다른 악당들이 등장했는데, 그들의 손은 더 깨끗했지만 그들의 의도는 더 불경한 자들로서 도시의 평화를 파괴한 암살자들보다 덜 하지 않았다. 혁명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라는 하느님의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구실로 혹세무민하는 그들은 많은 무리를 설득해서 미친놈들처럼 행동하게 만들었고, 또한 하느님이 광야에서 그들에게 구원의 징조를 보여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들을 광야로 나아가도록 이끌었다. 펠릭스는 그들의 이런 행동이 반란의 초기라고 간주하여 기병대와 중무장한 보병대를 파견하여 많은 무리를 도살했다. (Jewish War 2.258-60)

    이런 예언자들이 내세운 “표징들”은 드다와 그 이집트인의 행동들과는 다른 종류라는 주장이 있었다. (요세푸스는 그 이집트인에 관한 에피소드를 “더욱 악한 광풍”이라고 묘사했다. Jewish War 2.261). 페스투스 시대의 이름 없는 예언자들의 표징들은 그들 자신의 진정성을 뒷받침해주는 기적들로 간주되었지만, 드다와 그 이집트인의 표징들은 하느님의 해방적 활동들이었다. 요세푸스는 그런 진정성을 뒷받침해주는 기적들을 표징들이라고 불렀지만, 바다가 갈라지는 것과 같은 기적들을 신의 현현이라고 불렀다. 그런 구분은 모호하다. 드다와 그 이집트인의 행동들은 하느님의 구원 행동을 뜻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지만, 그 예언자들의 신뢰성을 확증해주며 또한 구원의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표징들이었다. 요르단 강이 갈라질 것이라는 드다의 주장은 원래 여호수아가 강물을 갈랐던 것과는 다른 사건일 수밖에 없었다. 역사적 패러다임을 재현하는 것은 그 원래의 기적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나의 “표징”이다. 페스투스 치하의 예언자들이 의도했던 표징들이 어떤 종류인지 우리는 모르지만, 그것들이 드다와 그 이집트인의 표징들과 다른 종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기원후 70년,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구원의 표징”을 약속했던 또 다른 예언자도 있었다(Jewish War 6.283-87).

    요세푸스는 이런 예언자적 인물들이 대중을 선동했다고 비난하지만, 그들 자신이 폭력적인 혁명가들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우리의 현재 목적을 위해 관심을 끄는 것은 성의 패러다임과 정치적 활동이 교차하는 부분이다. 요르단 강이 갈라지고 성벽이 무너져 내리는 성서의 패러다임들에 덧붙여, 이런 예언자들이 전형적으로 자신들의 추종자들을 광야로 이끌었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게릴라 전술로 이해할 수도 있을 테지만, 그런 예언자들의 경우에는 출애굽을 재현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낫다. 그 각각의 경우에 그런 선동으로 이끈 직접적인 사회역사적 상황들이 있었지만, 적어도 드다와 그 이집트인의 경우에는 성서가 그들의 행동의 모델을 제공했다. 예언과 성취의 패턴은 단지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소수의 사람들 가운데서 서기관들만이 행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 패턴은 로마 시대에 유대인 역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 한기연 2022.02.02 19:38 글쓴이

    왕을 자칭한 자들


    이 시대 유대교 안에서의 대중운동들에 관해 실질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유일한 자료인 요세푸스는 메시아를 자칭한 사제들의 이야기는 전혀 보존하고 있지 않다. 이스라엘의 메시아보다 우월할 아론의 메시아라는 이상은 유대인들의 일반적인 관심이 아니었으며, 분파집단에서만 독특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왕을 자칭한 자들의 이야기는 여럿이 있다.
    왕관에 대한 야망을 가졌던 사람들이 반드시 메시아를 자칭할 자격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윗 혈통을 회복한다거나 그런 성서적 예언을 성취한다고 주장했던 자들만 그럴 자격이 있었다. 요세푸스는 헤롯왕이 죽은 후 여러 명이 왕권에 대한 야망을 가졌다고 전해준다. Hengel, The Zealots, 290-301; Oegema, The Anointed and His People, 135-36.
    히스기야의 아들 유다(Judas)는 그의 아버지가 헤롯에게 체포되어 처형되었는데, 요세푸스는 그가 “더 큰 권력을 얻고 또한 열렬하게 왕족이 될 생각에 만나는 사람들을 약탈함으로써” 모두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고발한다. Josephus, Antiquities 17.271-72; Jewish War 2.56. 이 유다는 “제4 철학”의 창시자 “갈릴리인 유다”(Antiquities 18.3-9, 23-25; Jewish War 2.118)와 분명히 구분된다.
    헤롯왕의 하인이었던 시몬(Simon)은 위압적인 체구를 가졌던 사람으로서 그 추종자들이 그를 왕으로 선포했다. 그는 여리고에 있던 왕궁에 불을 질렀지만, 그 후 로마군 사령관 그라투스에게 패배하여 참수를 당했다. Joesphus, Antiquities 17.273-76.
    또 다른 인물 아쓰롱게스(Athronges)는 왕궁과 연줄이 없었지만, 시몬처럼 체구가 컸고 “감히 왕위에 대한 야심을 가졌다.” 그와 그의 형제들은 얼마 동안 로마인들과 헤롯 가문에 맞서 게릴라전을 펼쳤지만, 결국 투항할 수밖에 없었다. Josephus, Antiquities 17.278-85.
    요세푸스는 이들 인물들에 대해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 그는 그들을 “산적들”로 규정했고, “선동적인 무리들이 적절한 인물을 만나면 그를 왕으로 앉힐 수 있었는데, 나라를 파괴하는 데 열중해서 로마인들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동족들만 엄청난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Ibid.
    요세푸스는 이런 인물들이 메시아라고 주장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가 호슬 리가 주장한 것처럼 메시아라는 용어를 고의로 회피했을 수도 있고, Horsley and Hanson, Bandits, Prophets, and Messiahs, 114. Hengel The Zealots, 291, n. 339와 비교해보라.
    실제로 그들이 메시아를 자칭했을 수도 있지만, Hengel, The Zealots, 292에서 저자는 시몬과 아쓰롱게스의 힘이 메시아의 속성이라고 주장하며 또한 아쓰롱게스는 젊은 다윗처럼 목동이라는 똑같은 직업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름은 ethrog에서 유래되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은 장막절 축제와 연관된 밀감 열매를 뜻한다. W. R. Farmer, “Judas, Simon and Athronges,” New Testament Studies 4(1957/8) 147-55에서 저자는 이 인물들을 다윗 왕조보다는 하스몬 왕조와 연관시킨다.
    그들의 야망에 대한 실제 증거는 없다.
    실제로 요세푸스는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66년의 반로마 반란이 시작될 때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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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마태 6:25-34: 인간의 염려와 자연계 244
1023 이리와 어린 양과 어린 아이: 이사야서에 나타난 지구공동체의 다양한 변화 318
1022 오늘날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665
» 역사적 예수 늦깎이의 아둔한 질문들 2 399
1020 토머스 머튼, <나무들이 침묵할 때>(2003) 438
1019 리처드 로어, <세상, 육신, 악마>(2021) 346
1018 가정사회소식 자살 없는 대선 file 156
1017 가정사회소식 치매인 돌봄에 관한 짧은 생각 / 최종수 file 281
1016 기독교연구소 토머스 머튼과 함께 하는 대림절과 성탄절 묵상 file 420
1015 환경소식 기후위기 시민 의회 소집과 그린 뉴딜 2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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